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20일 자신의 '워싱턴 발언'에 대해 "고심해서 한 이야기다. 문제될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보라는 위치에서의 발언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문 특보는 청와대와의 사전 조율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학술 회의에 가서 한 이야기를 가지고 왜 이 모양들인가. 청와대가 무슨 이야기인가"라며 "나는 학자로서 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가지 분명히 하자. 나는 특보이지만 교수가 내 직업"이라며 "나는 대통령에게 자문을 해주는 것이고, 내 자문을 대통령이 택하는지 여부는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거듭된 질문에 "할 이야기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문 특보는 이번 방미 기간 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 중단을 전제로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를 포함해 한·미 연합훈련의 규모 축소를 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상할 수 있다", "사드 배치 문제로 한미동맹이 깨진다면 진정한 동맹이라 할 수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통해 "문 특보의 해당 발언들은 앞으로 있을 여러 한미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엄중 경고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