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홍혜경-김우경, 국립오페라단 야외오페라 ‘동백꽃 아가씨’ 출연

입력 2017-06-21 05:39 수정 2017-06-21 13:39
국립오페라단의 야외오페라 ‘동백꽃 아가씨’ 주역으로 캐스팅 된 소프라노 홍혜경 손지혜와 테너 김우경 신상근(왼쪽부터). 8월 26일 공연은 홍혜경과 김우경, 8월 27일 공연은 손지혜와 신상근이 각각 호흡을 맞춘다. 국립오페라단 제공

소프라노 홍혜경-테너 김우경, 소프라노 손지혜-테너 신상근이 국립오페라단의 야외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의 주역으로 캐스팅 됐다.

 국립오페라단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무대에 올리는 ‘동백꽃 아가씨’는 8월 26~27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공연된다. 25억원이 투입되는 이 작품은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 무대 및 조명 디자인을 맡아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구호는 국립무용단의 ‘향연’ ‘묵향’의 연출과 무대 디자인을 맡아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번 오페라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의 배경인 18세기 프랑스 귀족문화를 동시대인 조선 정조시대의 양반문화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2012년 마체라타 오페라 페스티벌 ‘카르멘’, 2016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타이스’를 지휘한 거장 파트릭 푸흐니가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았다.

 국립오페라단은 지난 4월 연출가와 지휘자 등 스태프를 발표했지만 출연진은 계약이 완료되지 못해 발표하지 않았다. 20일 오후 2시 일부 티켓을 미리 오픈하면서 출연진도 밝혀졌다. 비올레타 역에는 홍혜경과 손지혜, 알프레도 역에는 김우경과 신상근이 더블캐스팅 됐다. 이외에 나머지 캐스트는 양준모 김선정 서동희 김인휘 최공석 황혜재 등이 출연한다.


 26일 주역을 맡은 홍혜경과 김우경은 지난 2007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메트)의 ‘라 트라비아타’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메트 역사상 첫 동양인 커플 주인공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두 사람은 2008년 영국 로열오페라의 ‘라 보엠’에서도 호흡을 맞춘데 이어 2010년 한국에서 오페라 아리아로 꾸민 듀오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두 사람이 한국에서 ‘라 트라비아타’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주역을 맡은 손지혜와 신상근은 해외에서 주로 활동하다 최근 국내 무대에 잇따라 출연하고 있다. 손지혜는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 ‘로미오와 줄리엣’과 서울시오페라단의 ‘사랑의 묘약’ 등에서 역할을 안정적으로 소화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상근은 독일에서 주로 활동하다 2016-2017시즌 메트에서 ‘라보엠’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역으로 데뷔했다. 한국 테너로는 김우경 이용훈 김재형에 이어 네 번째다. 최근 국립오페라단의 ‘보리스 고두노프’에서 호평받은 바 있다.

 한편 이번 공연 티켓의 가격은 비올레타석 3만원, 알프레도석 2만원, 피크닉석 1만원으로 책정됐다. 29일 자정까지로 예정된 선예매 티켓은 비올레타석 400매(회당 200매 한정)로 5000원 할인 혜택을 준다. 일반 티켓 오픈은 7월중에 예정돼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