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과 같은 에이스의 귀환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LG 트윈스 좌완 허프가 올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LG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정규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허프의 호투에 힘입어 5대 3으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허프는 9이닝 동안 단 3점만 허용하는 짠물투구를 선보이며 지난 1일 넥센 히어로즈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완투승을 거뒀다. 또 허프의 개인 통산 두 번째 완투승이기도 했다. 시즌 초 3연패에 빠지며 부진한 출발을 보인 허프였지만 이날 승리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삼성은 2번 타자 김헌곤이 개인 통산 첫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산발 7안타에 그친 타선의 응집력이 아쉬웠다. 삼성은 2-5로 뒤지던 9회초 힘이 떨어진 허프를 공략해 1점을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LG는 이날 승리를 포함, 올 시즌 삼성과의 5번 승부에서 모두 이기며 ‘천적’과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허프는 “공격적 투구를 하면서 투구 수를 줄여 좋은 결과가 있었다. 완투를 의식하기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는 이날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선발 박세웅의 호투와 장단 16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kt를 10대 2로 대파하며 6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달 들어 단 1개의 장타도 없이 부진을 이어온 ‘빅보이’ 이대호는 7회초 친 2루타를 포함, 4타수 3안타로 타격감을 되찾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선 한화 이글스가 넥센을 6대 5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지난주 kt 위즈와의 3연전에서 8홈런을 때려내며 괴력을 선보인 한화 로사리오는 5-5로 팽팽하게 맞선 7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려 결승점을 기록했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 없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로사리오는 승부처에서 결승타를 때려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편 SK 와이번스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나주환과 박정권의 백투백 홈런을 포함한 3방의 홈런으로 NC 다이노스를 7대 1로 제압했다.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광주 경기는 우천 취소됐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