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말이 맞나…김동철, 우원식 비공개 발언 놓고 설전

입력 2017-06-20 19:54 수정 2017-06-20 19:59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입장 표명에 대해 ‘요청은 하겠지만 장담은 못하겠다’고 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국민의당에서 그런 요구는 더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우원식 민주당, 김동철 국민의당,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민의당 원내대표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회동 이후 김 원내대표와 우 원내대표 말은 서로 달랐다. 김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 공약인 5대 인사 원칙이 깨졌다며 “문 대통령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요청해 달라고 우 원내대표에게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요청은 하겠지만 장담은 못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입장 표명 시점을 묻는 질문엔 “오늘내일 하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 발언을 전해 들은 우 원내대표는 발끈했다.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우 원내대표는 “내가 대통령께 (입장 표명에 대한 요청을) 말할 것 같이 (김 원내대표가)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5대 원칙을 지키고자 하는 대통령 뜻이 확고하다”며 “국민의당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대통령 뜻과 어긋나기 때문에 그런 요구는 더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뒤에서 (비공개로) 한 얘기를 공개적으로 한 것은 서로 예의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원내대표도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말했고, 자기(우 원내대표)는 못한다고 해서 ‘우리의 뜻을 전해 달라. 우리는 계속 (입장 표명을) 주장할 것’이라고 말한 게 전부”라고 했다. 또 “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당이 좀 존재감 있게 확실히 해 달라’며 ‘기자간담회를 자주 하고 의원총회는 자주 하지 말아 달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도 간담회를 한 번 해야겠다는 생각에 (기자들에게 발언을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내 판단으로 (비공개 발언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