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외교통일, 정보융합, 사이버안보 등 외교 현안 전반을 다루는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에 남관표(60·외시12회) 주스웨덴 대사를 임명했다. 교수 시절 부적절한 품행 논란으로 지난 5일 자진 사퇴한 김기정 전 안보실 2차장의 후임이다.
이로써 한·미 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상황에서 문재인정부 외교안보 라인 인선이 마무리됐다.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에는 문미옥(49·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명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춘추관에서 청와대 참모진 인선을 발표했다. 남 신임 안보실 2차장은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부산에서 태어나 경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석사를 받았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4~2006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파견 근무했고 이후 국무조정실 및 총리실에서 규제개혁 조정관, 부산시와 서울시에서 국제관계 대사를 맡아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외교안보 분야의 전문성 뿐 아니라 정무적인 감각도 갖췄다는 평이다.
외교부에서는 정책기획국장으로 중장기 외교안보 전략을 수립했던 경험이 있다. 주헝가리 대사, 주스웨덴 대사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와 서울시에서 근무하며 현 정부 인사들과 교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남관표 2차장은 외교안보 업무에 정통한 전략·정책 기획통”이라며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새 정부의 국가안보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문 신임 과학기술보좌관은 기초 과학 및 과학 정책 수립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는 여성과학기술 인사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포항공대에서 물리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세대, 이화여대 연구교수를 거쳐 한국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을 맡아 여성 과학기술 전문가 양성에 기여했다.
문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영입한 ‘문재인 키즈’이기도 하다. 비례대표 의원인 문 보좌관이 국회법 제29조 겸직금지 조항에 따라 이날 임명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했다. 문 보좌관의 의원직 사퇴로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승계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