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냥 조국 조지는 날' 한국당 의원의 문자

입력 2017-06-20 16:44
20일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포착된 김정재 의원의 문자 내용을 재구성한 화면(왼쪽)과 김정재 의원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이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을 공격하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가 독선적이고 협치를 파괴했다"며 국회 상임위원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김정재 의원의 문자메시지에는 '앞뒤 가리지 말고 무조건 비판하자'는 뉘앙스가 담겨 논란이 일고 있다.

김정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안경환(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건 계속요. 집요하게 오늘은 그냥 조국 조지면서 떠드는 날입니다"라는 문자를 누군가에게 보냈다고 인터넷매체 더팩트가 보도했다. '조지다'는 호되게 때린다는 뜻의 표준어다.

김정재 의원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를 언급하며 "문정인은 무슬림인지, '반미 생각' 가진 사람이 특보라니"라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김정재 의원이 이 문자를 보낸 이는 보좌관이라고 더팩트는 덧붙였다.
20일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포착된 김정재 의원의 문자 내용을 재구성한 화면.

 
인터넷에는 김정재 의원의 문자 내용을 문제 삼는 반응이 많았다. "타깃을 정해 트집 잡자는 뜻으로 보인다"면서 자유한국당 의원 스스로가 협치 파괴 발언을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김정재 의원 블로그 캡처


또 김정재 의원이 이날 지역구인 포항에서 청년을 초청해 '소통의 날' 행사를 한 것을 거론하며 "김정재 의원에게 소통이란 상대를 조지는 거냐"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김정재 의원 블로그에는 "국회의원이 누구 조지러 다니는 사람이냐" "품격을 가지고 비판하라" 등의 비판 댓글이 잇따랐다.
김정재 의원 블로그 캡처

김정재 의원은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