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 자연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입력 2017-06-20 17:00

질염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겪는 흔한 질환이다. 그러나 질염은 여성의 생식기와 연결되어 있어 부끄러운 마음에 병원을 찾지 않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다른 곳으로 염증이 번질 수도 있고, 임신 중이거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 쉽게 발병할 수 있다. 지금부터 질염의 종류와 질염의 자연치료 가능 여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질염이란 무엇일까? 이는 쉽게 얘기하면 질의 염증 상태로, 악취가 나는 분비물, 가려움증 및 따가움, 배뇨통, 성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질염의 종류로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일반적인 세균에 의한 세균성 질염, 곰팡이균에 의한 칸디다 질염, 기생충에 의한 트리코모나스 질염이다.

첫째, 세균성 질염은 다양한 경로로 발병한다. 노랗거나 회백색인 분비물이 나오고, 악취가 난다. 흔히 성기 주변을 자주 씻고 청결을 유지하면 예방될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역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질 내 환경이 약간 산성이어야 좋은 세균들이 자라며 유해한 세균을 막을 수 있는데, 청결제와 비누 등 염기성 세제를 자주 사용하면 질 내 환경이 무너지게 되어 유해한 세균들이 침투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둘째, 칸디다 질염은 칸디다 곰팡이균에 의해 발병한다. 보통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데 두부 같은 흰색 덩어리 분비물이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셋째,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맑은 물 같지만, 냄새가 고약한 분비물을 낸다. 소변을 볼 때 마치 방광염처럼 질 입구가 따끔하거나 가려우면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보통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므로 상대방과 함께 치료받는 것을 권장한다.

이처럼 질염은 종류와 증상도 각각 다르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학적 도움 없이 민간요법 등을 이용해 자연 치유를 기다려 본다면 어떻게 될까? 사실 아직까지 대부분의 여성들은 질염에 대해서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혹시 가볍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남에게 말하기 부끄러워 혼자 민간요법으로 자연 치유를 하려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질염은 항생제로 뿌리뽑지 않으면 지속될 수 있는 끈질긴 질병이기 때문에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혹시 증상으로 의심되는 부분이 생긴다면 전문의를 찾아 검진 및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

이에 현재 잠실조은여성의원에서는 여성 질염을 예방하기 위해 염증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염증정밀검사란, 주로 분비물이 많고 질염이 재발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검사이다. 잠실조은여성의원 조영열 원장은 “6개월~1년에 한 번씩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다면 질염 치료 및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