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공에 뜬 ‘죽음의 백조’… B-1B 랜서 전략폭격기

입력 2017-06-20 16:35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20일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 공군 F-15K 전투기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B-1B 2대는 미국 괌 기지에서 제주도 남쪽으로 진입해 동해와 서해 쪽을 거쳐 남하해 괌으로 돌아갔다. B-1B가 한반도에 머문 시간은 2~3시간 정도로, 강원도 필승사격장에서 모의 폭격훈련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이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방어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B-1B는 지난달 29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5시간 뒤 동해 상공에 나타났으며 지난달 1일에도 동해 상공에서 비공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B-1B의 한반도 전개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의 ‘미 전략무기 축소’ 발언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다. 군 관계자는 “연례적인 훈련의 일환”이라며 직접 관련은 없다고 강조했지만 문 특보 발언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B-1B 전개가 전략무기를 지속적으로 한반도에 투입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군은 북한 위협에 대비해 전략자산을 한달에 1차례 이상 한반도에 출격시킬 계획이며 훈련 일정과 모습도 적극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