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공무원 시험 전형에 걸리는 기간을 최대 81일 줄이는 등 공무원 시험체계를 개편키로 했다. 원서접수부터 최종합격까지 지나치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데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이겠다는 취지에서다.
문재인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20일 공무원 5·7·9급 시험전형을 지금보다 61~81일 단축키로 했다고 밝혔다. 국정기획위는 “연초에 공무원 채용시험계획을 공고하지만 필기·면접시험 등을 거쳐 최종합격자는 연말이 돼서야 발표하고 있다”며 “지나치게 장기화된 시험처리 일정으로 수십만의 수험생들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기하게 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현재 원서접수부터 합격자 발표까지 182일이 걸리는 9급 공무원 시험은 시험전형을 111일로 단축할 예정이다. 5급 행정직(293일→212일), 5급 기술직(317일→246일), 7급 공무원 시험(171일→110일)도 시험전형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국정기획위는 이번 개편으로 연간 약 6425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감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정기획위 정치행정분과장을 맡고 있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험기간을 단축함으로써 장기간의 시험 준비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