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비쥬 청년예술가 지원 프로젝트 ‘H2O : 블랙스완’ 전시회 개최

입력 2017-06-20 13:48

서울혁신파크 내에서 프로젝트C가 주최하고 ㈜하비쥬가 후원하는 'H2O : 블랙스완' 전시회가  6월15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개최된다. 부패한 자본환경에서 생명창조와 생명유지의 원천인 ‘물’이 직면한 위험을 ‘블랙스완(Black Swan)'으로 규정하고 이를 조형언어로 담론화한 기획이다.

블랙스완은 미국 월가의 허상을 파헤쳐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를 예견한 나심 니콜라스 텔레브가 그의 저서 '블랙스완'에서 경제영역에서의 위험요소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용어이다. ‘블랙스완’은 분명히 존재하는 위험요소임에도 발생가능성이 없다고 외면하지만 일단 작동
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징조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전시타이틀은 텔레브의 ’블랙스완’을 차용하여 이상기후, 지구온난화 등 일단의 심상치 않은 지구환경의 이상징후를 ‘블랙스완’으로 규정했다.

구소영 작가 작품 전시.

전시공간은 과거 질병관리본부 실험동에서 각종 실험 등으로 오염된 물이 처리되던 폐수처리장이다. 폐수처리장에 보내진 오염된 물은 정화처리과정을 거쳐 은평구 지역사회로 방출됐다. 이번 전시 테마는 ‘자본과 물환경’으로 여전히 파괴되고 있는 환경과 생태계 그리고 그 환경 속에서 물의 생존 능력을 다층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연숙 작가의 작품에서 최수현 작가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하비쥬의 청년 예술작가 지원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됐다. 젊은 여성들을
주고객으로 하고 있는 ㈜하비쥬는 취준생을 지원하는 억수리오형제 프로젝트를 비롯해서 지속적으로 기업의 사회공헌적 가치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하비쥬의 최진범 대표는 “액세서리를 통해서 미적 가치를 담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 청년 예술가들의 전시를 통해서 다양한 미적 담론이 사회 속에서 소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상수 작가 작품 전시.

서울혁신파크에 입주하고 있는 하재웅 서정대 교수는 전시회를 둘러본 소감으로 “질병관리라는 과거의 역사적 현장 속에서 환경과 물의 속성을 생명의 본질과 연계해서 생각할 수 있는 매우 귀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프로젝트C의 김은현 대표는 “장소특정적미술작업을 하고 있는 예술가들이 대중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만나는 귀한 기회가 됐다”고 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