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 “난민 인정받은 탈북민 1422명… 갈수록 증가”

입력 2017-06-20 13:28
사진=국민일보DB

'난민' 자격을 인정받은 탈북민이 세계 곳곳에 1400명 넘게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세계 난민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글로벌 동향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 같은 수치를 공개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난민 자격을 인정받은 탈북민은 1422명이었다. 2015년의 1103명보다 319명 증가했다.

난민 지위를 얻기 위해 망명을 신청하고 대기 중인 탈북민도 533명으로 집계됐다. 역시 2015년의 230명에서 303명 증가한 수치다. 2배가 훌쩍 넘는다. 이처럼 북한 출신으로 난민 지위를 신청했거나 인정받은 사람은 총 1955명이었다. 유엔난민기구는 이 수치가 2015년에 비해 28%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난민기구는 난민으로 집계되지 않고 있는 탈북민을 포함하면 실제 탈북 난민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난민 집계에는 중국 등지에서 불법 체류 중인 탈북민과 타국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한 뒤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받은 사람은 제외된다. 한편 한국 출신 난민과 난민 지위 신청자는 총 526명으로 집계됐다.

난민의 증가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세계 난민 수는 2250만명으로 유엔난민기구 집계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난민이 발생한 국가는 시리아로 조사됐다. 시리아 내전을 겪으며 총 550만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