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토 웜비어 사망의 책임을 북한으로 돌리면서 “잔인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에 억류됐던 웜비어는 혼수상태로 석방돼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병상에서 세상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인생의 전성기에 있는 자녀를 잃는 것보다 부모에게 더 큰 비극은 없다. 앞으로 같은 비극을 막겠다는 의지가 더 깊어졌다”며 “잔인한 북한 정권의 희생자를 우리 모두가 애도한다”고 말했다.
미국인 대학생인 웜비어는 지난해 1월 북한 관광 중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북한은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북한 측은 지난 6일 뉴욕에서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을 만나 웜비어의 상태를 설명하고 석방을 협의해 결정했다. 웜비어는 지난 13일 석방됐다. 하지만 혼수상태였다. 북한 측은 “웜비어가 식중독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려 수면제를 복용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웜비어가 입원했던 미국 신시내티주립대병원 의료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심각한 뇌 신경 손상을 입었다”며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렸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웜비어는 미국으로 돌아오고 엿새 만에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법이나 규칙을 존중하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심도 없는 그런 정권(북한)의 손에서 빚어지는 비극을 막겠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