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월드컵공원에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서울에 총 32곳

입력 2017-06-20 08:54

서울시가 여의도공원과 월드컵공원에 길고양이 급식소를 설치키로 했다. 서울시는 20일 길고양이 급식소 운영을 위해 동물보호단체 케어 및 한국고양이보호협회와 운영 협약을 체결한다. 케어는 여의도공원, 고양이보호협회는 월드컵공원의 급식소 운영을 맡는다. 

급식소는 21일부터 운영되며 여의도공원에 5곳, 월드컵공원에 4곳이 설치된다. 급식소에는 길고양이 사료 기부함이 갖추기로 했다. 공원을 찾는 시민이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싶을 때 기부함에 사료 등을 넣으면 급식소에서 이를 길고양이 먹이로 활용하게 된다.

이로써 서울시의 길고양이 급식소는 5개 공원에 총 32곳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그동안 서울숲 10곳, 보라매공원 10곳, 월드컵공원 3곳 등 총 23곳에서 급식소를 운영해 왔다. 길고양이 공원급식소는 서울시와 시민단체, 자원봉사자의 협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급식소를 찾는 길고양이를 포획한 뒤 위탁병원이나 협력병원으로 보내 중성화 수술을 시켜 개체수를 조절하고 있다.

서울시는 분기별로 길고양이 중성화율을 점검해 길고양이 중성화율이 70% 미만이거나 민원이 많은 비위생적인 급식소는 철거할 방침이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길고양이 공원급식소가 민·관 협력으로 길고양이를 올바르게 돌보는 모델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급식소를 확대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효율적인 관리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