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3사가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 상영을 거부했지만 ‘옥자’ 상영관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9일 배급사 뉴에 따르면 29일 개봉하는 ‘옥자’는 현재 전국 79개 극장, 103개 스크린을 확보했다.
서울은 KU씨네마테크 등 12개 극장, 경기·강원권은 강화작은영화관 등 25개 극장, 대전·충청권은 청주 SFX 등 13개 극장 등에서 옥자를 상영한다. 예매점유율도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44.3%)에 이어 2위(9.7%)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극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멀티플렉스 3사가 극장 동시 개봉을 거부한 상황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이다. 뉴 관계자는 “예비 관객들의 관심과 호응이 뜨겁다”면서 “관객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상영관을 추가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배급하는 ‘옥자’는 앞서 온라인과 극장 동시 공개를 선언해 논란이 됐다. 멀티플렉스 3사는 “극장 개봉 후 2~3주 유예 기간을 거친 뒤 IPTV나 케이블TV, 공중파 등에 상영되는 것이 기존 관행이었다”면서 “온라인과 극장의 동시 개봉은 영화계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3대 멀티플렉스의 ‘옥자’ 상영 거부를 “예상했다”면서 “전국에 자동차 극장을 포함해서 100여개의 독립 영화관이 있다. 그쪽에서는 감사하게도 상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