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대표적 관광지인 오동도 앞 해상에 선저폐수를 몰래 버리고 달아난 외국 화물선이 해경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검거됐다.
여수해양경비안전서는 지난달 17일 여수시 오동도 앞 해상에 선저폐수 780ℓ를 몰래 버리고 중국으로 도주한 파나마 선적 화물선 Q호(1977t)를 한 달간 추적 끝에 붙잡았다고 19일 밝혔다.
Q호는 지난달 17일 오전 9시24분쯤 여수시 오동도 해상에 폐수를 배출하고 중국으로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오동도 앞 해상의 오염사고 발행 후 지난 한 달간 여수항만VTS(해상교통관제센터)와 육군 레이더 기지 등의 협조를 받으며 수사를 진행했다.
해경은 VTS와 육군 레이더 기지의 자료를 분석해 오염사고 발생 전과 후로 오동도 인근을 항해한 선박 78척을 혐의선박으로 선정하고 울산, 부산, 군산 등 전국에 입항한 선박을 찾아다니며 318점의 시료를 채취해 오염물질 일치 여부를 확인했다.
또 혐의선박으로 지정된 선박 중 Q호가 화물 하역 차 지난 9일 오후 1시30분쯤 광양 포스코 부두에 입항한 사실을 확인하고 선박 기관실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
해경은 Q호 기관실의 시료와 오동도 해상에 버린 오염물질이 일치한다는 해경연구소의 분석결과에 따라 중국국적의 Q호 기관장 C씨(48)와 선원들을 상대로 집중 조사한 끝에 C씨를 해양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여수=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