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또 승합차가 인파를 향해 돌진해 여러 명이 다쳤다. 영국은 이달 초에도 차량과 흉기를 이용한 테러가 발생했다. 올 들어 세 차례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잇따른 터여서 이번 참사도 그와 관련된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
19일(현지시간) 오전 0시20분쯤 영국 런던 북부 핀즈버리 파크 모스크(이슬람사원) 인근에서 승합차 1대가 인도로 돌진해 여러 명이 다쳤다고 BBC,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런던 경찰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다수 피해자가 발생했고 1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현장에 경찰이 도착하기 전 목격자들에 의해 제압당했다. 깨끗하게 면도한 백인 남성이었다. 경찰은 오전 0시20분쯤 신고를 받았다며 세븐 시스터즈 로드 인근에서 벌어진 ‘중대 사건’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BBC와 스카이뉴스 등에 최소 10명이 차에 치었고, 이들 가운데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다른 목격자는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승합차에는 3명이 타고 있었고 2명은 달아났다고 말했지만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운전자가 차량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것 같았다”고 말한 목격자도 있었다.
이번 사건이 테러인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이슬람 사원 앞에서 발생했고 희생자 다수가 라마단 기간의 저녁기도 타라위를 마치고 나온 이슬람 신도여서 무슬림을 겨냥한 테러라는 추측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영국에서는 런던에서 두 차례, 맨체스터에서 한 차례 등 세 차례 테러 공격이 있었다. 지난 3월 22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국회의사당 앞 다리 위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테러가, 5월 22일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폭탄 테러가, 지난 3일에는 런던브리지 및 인근 보로마켓서 자동차 및 흉기 테러가 연이어 발생했다. 세 사건은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했다.
지난 14일 24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최소 58명이 숨진 대형화재로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터에 이번 사건마저 테러로 밝혀질 경우 영국은 더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테레사 메이 총리의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