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복판에서 세상과 연대·소통할 것"…2017 동서신학포럼 폐막

입력 2017-06-19 10:24 수정 2017-06-19 11:22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서 계시된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일상적인 삶과 일터와 사회 한 복판에서 세상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소통할 것을 결단한다."

동서신학포럼(이사장 전영호)은 '종교개혁 500주년 선언문'을 발표하고 2017 국제학술대회(운영위원장 권수영 연세대 교수)를 폐막했다고 19일 밝혔다. 포럼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신촌 연세대에서 8개국 20여명의 신학자들이 발제자와 토론자 등으로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종교 개혁의 과거로부터 배우고, 현재의 도전을 통해, 미래를 전망한다' 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는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 교수와 재미 신학자 안셀름 민 교수, 스위스 신학자 잉골프 달퍼스 교수 등이 강연했다. 또 성직자들과 평신도들이 참여하는 토크 콘서트도 시도됐다. 다음은 종교개혁 500주년 선언문 전문.


<2017 동서신학포럼-연세대학교 종교개혁 500주년 선언문>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올바른 믿음이 중세사회 전체를 변혁시킨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종교개혁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고 새롭게 할 것을 결단한다.

1. 우리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개신교회가 시작된 500년 전의 역사적 사건이었을 뿐만이 아니라, 오늘날까지 계속되는 정신적, 영적 혁명으로 하나님의 주권회복을 선포하는 신앙적 결단임을 믿는다.

2. 물신(物神)이 지배하는 욕망의 시대에 화폐와 권력과 육체의 유혹을 물리치고, 하나님의 정의를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지속적인 개인 내면의 개혁과 교회의 개혁과 사회문화의 개혁이 필요함을 믿는다.

3. 우리는 자유로운 삶의 주체인 동시에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는 불완전한 피조물임을 인식하고, 구원의 주체이신 하나님의 은혜만이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믿으며, 그 은혜에 주체적으로 응답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개혁할 것을 결단한다.

4. 우리는 신자유주의 시대를 지내온 한국교회가 기복신앙과 성장만능주의라는 자본주의 논리에 빠져있음을 깊이 반성하고, 교회가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고, 나눔과 섬김이라는 성경적 가치를 회복할 것을 결단한다.

5.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 교회의 건물 안에 고립되어 안주하는 존재가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서 계시된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기 위해 일상적인 삶과 일터와 사회 한 복판에서 세상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소통할 것을 결단한다.

6. 우리는 우리 사회가 불평등과 부정의로 인한 고통으로 가득 차 있음을 인식하며, 가장 작은자와 함께하신 예수의 위로와 치유의 사역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것을 결단한다.

7. 우리는 종교개혁의 정신이 비판적인 자기성찰을 통한 끊임없는 변혁을 위한 노력임을 믿으며,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종교개혁의 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할 것을 결단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