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의 무거운 어깨… 文 대통령 "능력 보여주셔야"

입력 2017-06-18 17:38
강경화 외교통상부 장관이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기위해 식장을 들어서고 있다. 이병주 기자

강경화 신임 외교부 장관은 18일 임명식을 마친 후 곧바로 외교부 청사로 출근했다.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 외교사령탑에 오른 강 장관 앞에는 주변 4국 외교, 북핵 대응,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쉽지 않은 현안이 산적해 있다.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은 강 장관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았다. 지명 28일 만이다. 임명식을 마친 강 장관은 오후 2시55분쯤 외교부가 있는 정부서울청사로 바로 출근했다.

강 장관은 "방금 대통령님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들어오는 길"이라며 "아무래도 한·미 정상회담이 코앞이고 준비가 시급해서 오늘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보고도 좀 받고 준비 과정을 철저히 챙기기 위해서 오늘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부 직원들과 상견례가 먼저라 내일 취임식이 끝난 뒤에 다시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인적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한반도 관련 논의의 첫 단추를 끼우는 자리다. 문재인정부가 처음으로 직면한 최대의 외교안보 과제라 할 수 있다.

특히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사드), 자유무역협정(FTA), 주한미군 주둔비 인상 등 핵심 사안을 놓고 이견이 예상되는 만큼 당국자 간 사전 협의가 중요한 시점이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강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진행된 환담에서 "마음 고생 많이 하셨다"며 "이제 능력으로 보여주셔야 한다. 반대했던 분들이 '잘못 알았구나'하도록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강 장관은 "외교안보 상황이 어느 때보다도 엄중하고 복잡하고 어려운 사안들이 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강 장관이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한·미 정상회담 준비 상황과 북핵 문제 대응 상황 등 현안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