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8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쏟아낸 강동호 자유한국당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해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하니 마지 못해 ‘황당 사과문’을 낸 강 위원장을 묵과할 수 없다”며 “한국당은 강 위원장의 막말에 대해 사과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강 위원장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강 위원장은 지난 15일 한국당 서울시당 이전 개소식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이가 이제 청와대 전세 내서 일을 시작했는데, 적폐 청산이라고 해서 정치보복을 시작했다”며 “친북하는, 종북하는 문재인은 우리 보수, 우리 주류세력을 죽이려고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상대가 아주 나쁜 놈이기 때문에, 깡패 같은 놈은 나쁜 놈이다. 이런 놈을 상대해서 점잖게 나가다가는 나라 꼴이 안 된다”며 개소식에 참석한 사람들을 향해 “맞죠?”라고 동의를 구했다.
이 자리에는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온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비롯해 원유철, 신상진 의원 등 한국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인사들도 참석했다.
강 위원장은 이 발언이 문제가 되자 16일 사과문을 내고 “특정인을 지칭한 게 아니다"라며 "혹시나 대통령 개인으로 이해됐다면 이는 본인의 진의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표현이 도를 넘은 데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