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콜 총리 사망 애도"

입력 2017-06-18 05:44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의 서거에 "독일 통일의 주역인 콜 총리의 죽음이 안타깝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독일 국민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보내며 조전을 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콜 총리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동서독 통일을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며 "능숙하게 미국·소련·프랑스·영국을 설득했고 동·서독 분단 극복을 위한 10개 조항을 발표하면서 동·서독을 통합으로 이끌었다"고 콜 총리의 업적을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배경에는 콜 총리 집권 초반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과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함께 추념하며 유럽을 화해로 이끈 힘이 있었다"면서 "화해가 만들어 낸 통일이었다. 통일 독일의 첫 총리가 된 콜은 유럽통합의 주역이 됐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작은 발걸음 정책'이라고도 불린 동방정책은 정권이 바뀌어도 그 기조가 잘 유지 돼 콜 총리에 이르러 통일을 이끌었다"며 "참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초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언급한 문 대통령은 "G20 행사를 위해 독일을 방문한다. 메르켈 총리를 정치로 이끈 인물이 콜 총리라고 하니 두 분의 인연이 매우 깊을 것"이라며 "메르켈 총리를 만나게 되면 위로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께서도 슬픔에 빠진 독일 국민들을 위로해 주시고 콜 총리의 죽음을 계기로 독일 통일을 이끈 화해의 힘에 대해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