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슬픔 속에서 단결해야"

입력 2017-06-17 19:45

엘리자베스 2세(91) 영국 여왕이 최근 테러, 화재 등 영국에 닥친 잇단 악재를 애도하며 단결할 것을 영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여왕은 17일  자신의 공식 생일을 기념해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몇 달 간 영국은 일련의 끔찍한 비극을 목격했다"면서 "오늘은 전통적으로 축하의 날이지만 올해는 아주 우울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여왕은 "최근 맨체스터와 런던을 방문했다가 전국 각지의 국민들이 도움이 절실한 이들을 돕기 위해 망설임 없이 나서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험에 놓일 때마다 영국은 결연하게 역경에 맞섰다"며 "우리 모두가 똑같이 슬픔 속에서 단결하면서, 결연한 자세로 끔찍한 상처와 손실을 입은 이들이 삶을 재건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왕의 출생일은 4월 21일이지만 날씨를 고려해 공식 축하 행사는 주로 5~6월에 열린다. 올해는 17일이 공식 생일로 지정됐는데 대형 참사가 반복된 탓에 흥겨운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여왕은 전날 윌리엄 왕세손과 함께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 현장을 방문해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소방관들과 의료진을 격려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