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이 따로없네” 최저임금 1만원을 위한 만원:런

입력 2017-06-17 18:10
사진=뉴시스

서울 도심에서 최저임금 1만원 도입을 촉구하는 걷기 행사가 열렸다. ‘최저임금 만원·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약칭 만원행동)’은 17일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경의선 숲길공원에서 출발해 여의도 한강공원까지 만원:런 걷기 대회를 진행했다.

사진=만원행동 페이스북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1만원 지금당장’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촛불 모양의 캐릭터도 선보였다. 이마엔 ‘2017’이, 몸통엔 ‘최저임금 1만원’이 적혀 있다. 흰색 티셔츠를 맞춰입은 참석자들은 30도 육박한 폭염 탓에 모자와 선글라스로 중무장했다.

사진=뉴시스

만원행동은 민주노총 등 70여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기구다. 대선이 치러지기 전인 지난 4월 결성됐다. 문재인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인상을 공약했지만, 노동계는 이 스케줄을 앞당기자고 요구한다. 아래는 만원행동 결성당시 낭독됐던 4·4조 가사형식의 선언문 전문.

사진=뉴시스

온 국민이 / 촛불 들어 / 박근혜는 / 감옥갔고
촛불 혁명 / 승리 했다 / 모두 함께 / 만세로다
살랑살랑 / 봄바람에 / 정권교체 / 꽃길 열려
시민혁명 / 완수하자 / 소리 높여 / 외치지만
쌔 빠지게 / 일해 봐야 / 한끼 밥값 / 최저임금
차별대우 / 기본이고 / 파리 목숨 / 비정규직
노조하면 / 해고하는 / 유명무실 / 노동3권
헬 조선이 / 따로 없네 / 노동지옥 / 그대로네
정권교체 / 해봤지만 / 없는 사람 / 그대로고
대통령은 / 바꿨지만 / 살림살이 / 그대로면
이게 무슨 / 혁명이냐 / 세상한번 / 바꿔보자
촛불승리 / 환호작약 / 노동현실 / 들어보자
콜수 부족 / 실적강요 / 돈벌이에 / 눈이 멀어
실습학생 / 귀한 생명 / 여지없이 / 앗아 갔고
만도헬라 / 비정규직 / 인간답게 / 살겠다고
노조가입 / 하였더니 / 한순간에 / 정리해고
알바노동 / 최저임금 / 이것마저 / 아깝다고
시간꺾기 / 임금착취 / 이게 정말 / 나라인가
보았는가 / 무한도전 / 열정페이 / 웬말인가
사람잡는 / 열정페이 / 공짜노동 / 너나해라
청소하는 / 노동자의 / 작은소망 / 들었는가
잠시 쉬는 / 휴게공간 / 이것마저 / 호사더냐
장미대선 / 정권교체 / 이대로는 / 못 믿겠다
최저임금 / 만원으로 / 생활임금 / 확보하고
재벌 배만 / 살찌우는 / 재벌독식 / 끝장내고
비정규직 / 없는 세상 / 인간답게 / 살아보자
노동 없는 / 민주주의 / 이빨 빠진 / 호랑이다
촛불광장 / 주인들아 / 헬 조선을 / 타파하자
일터에서 / 주인 되고 / 우리 삶이 / 달라져야
이게 바로 / 촛불승리 / 후회 없는 / 촛불혁명
만원행동 / 출범했다 / 우리 모두 / 함께하자
노동자는 / 파업으로 / 알바청년 / 하루휴업
자영업자 / 철시하고 / 청년학생 / 공동행동
시민단체 / 민중단체 / 모두 함께 / 모여보자
퇴진행동 / 잘했으니 / 만원행동 / 다 모이자
이런 기회 / 다시없다 / 노동지옥 / 끝장내자
촛불의 / 명령이다 / 최저임금 / 만원으로
촛불의 / 명령이다 / 비정규직 / 철폐하자
너도나도 / 함께하니 / 새 세상이 / 오는구나
2017년 4월 5일
(약칭) 만원행동 출범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