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현x김종현, 눈물 끝 꽃길 시작… 뉴이스트 기대해

입력 2017-06-17 18:09

“저희는 데뷔를 해서 아직까지 저희의 꿈을 이루지 못했어요. 다들 같은 꿈을 꾸고 있잖아요. 꼭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꿈을 이루고 싶고,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황민현)

지난 4월 7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101-시즌2’ 첫 회에서 황민현은 이렇게 다짐했다. 연습생 신분으로 되돌아가 쉽지 않은 도전을 해낸 그룹 뉴이스트(NU’EST) 멤버들.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여정에 다시 힘찬 시동이 걸렸다.

17일 방송된 ‘프로듀스 101-시즌2’ 최종회에서 데뷔그룹 워너원(WANNA ONE) 멤버가 결정됐다. 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 등이 최종 11인에 이름을 올렸다.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는 연습생들 사이에서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르던 한 명. 뉴이스트 멤버들을 뒤로 하고 홀로 데뷔조에 뽑힌 황민현이었다. 9등 자리에 우두커니 앉아 침통한 표정을 짓던 그는 방송이 끝난 뒤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뉴이스트로 함께 활동했던 김종현 강동호 최민기가 끝내 호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뉴이스트는 2012년 3월 데뷔한 5인조 보이그룹이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여러 장의 앨범을 발매했다. 하지만 치열한 아이돌 경쟁 속에 빛을 보지 못했고, 대중의 뇌리에서 그대로 잊히는 듯했다. 멤버들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맏형 곽영민(예명 아론·24)을 제외한 1995년생 동갑내기 동생들 황민현(민현) 김종현(JR) 강동호(백호) 최민기(렌)가 ‘프로듀스 101-시즌2’에 출연키로 한 것이다.

초반엔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연습생들이 데뷔를 놓고 겨루는 오디션프로그램에 6년차 그룹이 참여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들은 누구보다 성실히 경연에 임했고, 당당히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동료들을 먼저 챙기고 이끌어주는 리더십까지 발휘했다.

워너원 데뷔는 불발됐으나 ‘프로듀스 101-시즌2’는 이들에게 분명 ‘신의 한 수’였다. 뉴이스트 활동을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멤버 개개인 뿐 아니라 그룹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이전보다 한층 두텁고 탄탄한 팬덤도 형성됐다.

특히 김종현은 “최종 11인에 포함되지 않은 게 의아하다”는 여론이 일만큼 뜨거운 인기를 모았다. 김종현은 방송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까지 저를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많은 것들을 얻어가는 좋은 추억이었다. 최고다 부기단”이라고 인사했다.


뉴이스트가 발매할 새 앨범은 워너원 못지않은 화제성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발표곡 ‘여보세요’ ‘러브 페인트’ 등이 이미 음원차트 역주행을 펼치고 있다. 워너원 활동(~내년 12월 31일까지) 이후 황민현이 복귀하면 ‘완전체’로 무대에 설 수 있다.

황민현은 9등에 호명된 뒤 무대에 올라 떨리는 음성으로 소감을 이야기했다. 그가 남긴 몇 마디 말에는 가슴 속에 담아뒀던 진심이 뚝뚝 묻어났다.

“4개월 동안 좋은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서 너무 좋았고요. 앞으로 많은 분들께 행복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마지막이라는 간절함을 가지고 나왔는데,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끔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신 국민 프로듀서님들께 감사드린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