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가 경찰의 물대포에 의해 사망한 백남기 농민에게 편지를 썼다. 정권이 바뀌자 사인(死因)도 뒤바뀐 세태에 대한 자성이 담겼다.
심 대표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백남기 어르신, 듣고 계십니까?”라고 물었다. 심 대표는 “오늘 경찰청장이 공식 사과를 했다”면서 “어르신께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신 지 무려 1년 7개월 만”이라고 시작했다.
편지엔 공권력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 담겼다. 심 대표는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에 대해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공권력이 시민을 죽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는 겉돌고, 병원은 사인을 조작하고, 경찰은 시위대에 책임을 전가했다”고 썼다.
공권력을 남용하고 은폐한 사람들을 찾아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심 대표는 두 번 반복하며 “다시는,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백남기 어르신이 뿌린 인권과 민주주의의 씨앗을 소중히 키워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