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평 "웜비어 사건 끔찍한 일"

입력 2017-06-17 09:50
사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최근 혼수상태로 송환된 것에 대해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쿠바 정책 서명식 연설에서 "나와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이 매우 재능있는 팀과 함께 오토 웜비어를 그의 부모에게 되돌려줄 수 있게 돼서 매우 기쁘다"며 "웜비어에게 생긴 일은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웜비어가 혼수상태로 송환된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발언이다.

 웜비어는 버지니아 주립대 재학 중인 지난해 1월 북한 관광에 나섰다가 평양의 한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괬다. 그는 같은 해 3월 북한 당국으로부터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 13일 전격 석방돼 혼수상태로 고향인 미국 신시내티로 돌아왔다. 그는 현재 신시내티 대학메디컬센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혼수상태다.

 북한 당국은 웜비어가 약 1년 전 식중독인 '보톨리누스 균'에 감염돼 아픈 상태에서 수면제를 먹은 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시내티 대학 메디컬센터 의료진은 "보톨리누스 식중독에 관한 어떤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웜비어는 지속적인 식물인간 상태이며 뇌의 모든 부위에서 광범위한 조직 손상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