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통일로 이끈 헬무트 콜(사진) 전 독일 총리가 별세했다. 향년 87세.
독일 언론 빌트는 콜 전 총리가 16일(현지시간) 라인란트팔츠 주 루드비히스하펜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콜 전 총리가 당수를 지낸 기독민주당(CDU)는 트위터로 "우리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편히 잠드소서# 헬무트 콜"이라는 글을 올리며 그의 작고 소식을 알렸다.
그는 총리 재임 시절인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 이후 '조기통일론'을 주창하며 이듬해인 1990년 동·서독 통일을 이끌어낸 인물로 '통일 총리'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또 1982년부터는 서독 총리를, 통일이 된 1990년부터 1998년까지는 독일 총리를 지내 총 16년간 총리를 역임한 역대 최장수 독일 총리이기도 하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콜 전 총리에 대해 "그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콜 전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현 독일 총리를 정치에 입문시켰으며, 1991년 동독 출신의 정치 신인이던 메르켈을 여성청소년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한 바 있다.
193㎝의 장신인 콜 전 총리는 지난 2008년 계단에 넘어지면서 뇌진탕을, 2009년에는 뇌졸중 등을 겪으며 건강이 악화됐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