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통일 총리' 헬무트 콜 전 총리 87세로 별세

입력 2017-06-17 05:26
사진=뉴시스.

독일 통일의 주역인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87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독일 빌트 지는 현지시간으로 16일 라인란트팔츠 주 루드비 히스하펜 자택에서 콜 전 통리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콜 전 총리가 당수를 지낸 기독민주당(CDU)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깊은 슬픔에 빠졌다. #편히 잠드소서 #헬무트 콜”이라는 글을 올려 콜 전 총리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중도우파 기민당 출신의 콜 전 총리는 1982년부터 1998년까지 16년간 총리를 지낸 독일 역사상 최장수 총리를 한 인물이다.

재임시절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조기통일론’을 주창해 이듬해인 1990년 동‧서독 통일을 이끌어내 ‘통일 총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유럽통합과 유럽단일화폐인 유로화 도입의 근간을 닦았다는 점에서 ‘통합유럽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콜 전 총리에 대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앙겔라 메르켈 현 독일 총리를 정치에 입문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1991년 동독 출신의 정치 신인이던 메르켈을 여성청소년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했다. 1994년에는 환경부 장관으로 내세움으로써 메르켈의 초고속 성장을 도왔다.

콜 전 총리는 기민당 부패 정치자금 의혹 사건으로 수세에 몰려 기민당 명예총재직에서 물러났다. 2008년 계단에서 넘어지면서 뇌진탕을, 이듬해인 2009년에는 뇌졸중 등으로 건강이 악화됐다. 2년 전에는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서 장 수술을 받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