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호날두, 186억원 탈세 혐의로 기소 당해

입력 2017-06-16 19:47

세계적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186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APㆍ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검찰은 지난 13일 호날두가 2011~2014년 세무당국을 속여 모두 1천470만 유로(약 186억원)의 세금을 회피했다며 총 네 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호날두가 2011년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스페인에서 발생한 초상권 수익을 은폐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5~2020년 초상권을 스페인의 또 다른 회사로 양도해 발생한 2천840만 유로(359억원)도 고의로 누락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호날두는 또 2014년 소득 신고에서 2011~2014년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1천150만 유로(145억원)라고 신고했으나 실제 소득은 4배에 가까운 4천300만 유로(544억원)라며, 호날두가 수입의 일부를 부동산 수익으로 신고해 상당 부분의 세금을 줄였다고 밝혔다.

호날두의 탈세 의혹은 지난해 12월 유명 축구선수들의 이적료를 폭로하는 웹사이트 ‘풋볼리크스’에서 처음으로 드러났다. 당시 호날두는 에이전트를 통해 영국과 스페인 세법에 따라 세금을 납부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축구선수로서의 가장 큰 영예인 발롱도르를 네 차례나 수상하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불리는 호날두는 지난 1년간 9천300만 달러(1천50억원)의 수입을 올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집계한 전 세계 최고 수입 운동선수로 꼽혔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도 지난해 초상권 수입에 따른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21개월의 징역형을 받았으나, 초범인 점 등이 고려돼 실형은 면했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