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어묵 퇴직자의 폭로 "변질된 어묵 물로 씻어 재판매"

입력 2017-06-16 16:13
(사진=경기일보 유튜브 캡쳐)

삼진어묵 퇴직 근로자들이 변질된 제품을 물에 씻어 재판매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경기일보는 성남 현대백화점에 입점한 '삼진어묵 판교점'에서 매장 관리자가 변질된 어묵을 물로 씻어 고객에게 재판매할 것을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은 최근 삼진어묵 판교점을 퇴직한 근로자 A씨가 경기일보에 영상과 내용을 제보하면서 드러났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한 직원이 싱크대에서 수돗물을 틀어놓고 어묵을 씻는 모습이 담겨있다. 싱크대 위에는 어묵과 함께 들어있던 방부제가 여러 개 떨어져 있다. 제보자가 공개한 또 다른 영상에는 씻은 어묵을 키친 타월로 물기를 닦아내는 장면도 확인할 수 있다.

A씨는 "밀봉된 어묵을 튀기기 위해 뜯어보면 미끈거리고 냄새가 났다"며 "이를 폐기하지 않고 수돗물로 씻은 후 튀겨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퇴직 근로자 B씨는 "어묵을 폐기처분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상부에 물었지만, 물로 씻을 것을 강요당했다"고 밝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백화점도 믿을 곳이 못 되네요", "어제 사 왔는데 너무 화난다", "백화점 매장은 위생관리가 철저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이에 삼진어묵 측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이사는 16일 사과문을 통해 “이번 일로 상심하셨을 많은 분들께 사죄드린다. 과거의 일이지만 저희의 잘못되었던 부분이고 이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더하여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변질되어 이상이 있는 제품은 절대 아니며 생산 후 48시간 이내에 모든 제품이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진어묵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이전 판교점에서만 벌어진 일”이라며 “판교점을 제외한 다른 점에서는 원칙대로 모두 폐기했다. 판교점 사장 여동생의 잘못으로 해고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삼진어묵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 제조 업체’로 3대째 이어오고 있으며 부산 어묵 열풍을 끌어낸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박슬애 인턴기자 wisei20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