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불편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어떨까. 증상으로 인해 겪는 신체적 어려움뿐 아니라 정신적 악영향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집요하게 일상을 흔들고, 급기야 삶의 균형마저 위태롭게 하는 ‘두통’이 그렇다.
두통은 문자 그대로 머리의 통증을 일컫는 말이지만 어느 한 가지 양상으로 설명할 수 없다. 몸에 열이 나면서 욱신거리기도 하고 바늘로 쿡쿡 찌르는 것처럼 아프기도 하다. 금방이라도 눈이 빠질 것 같은 고통이 느껴지는가 하면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 울렁거림을 동반하기도 한다.
문제는 두통을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 인식하기보다 두통약으로 해소 가능한 가벼운 통증 정도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는 데 있다. 그러나 지나친 두통약 의존은 약에 대한 내성을 키울 뿐 아니라 약물과용두통이라는 새로운 양상의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일반적으로 두통은 1차성 두통과 2차성 두통으로 구분한다. 1차성 두통은 특정 질환이 없음에도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편두통, 긴장성두통, 군발두통이 이에 해당된다. 반면 2차성 두통은 뇌종양이나 뇌출혈, 전신 감염 등 기저 질환에 의해 두통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뚜렷한 원인에 따른 두통이라면 원인을 찾아 해결하면 된다. 그러나 MRI, CT 등 각종 검사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없는 두통이 수개월, 수년 동안 이어진다면 체내, 특히 머리 쪽의 혈액순환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혈액순환이 순조로우면 체온이 따뜻해지고 체내의 신진대사 또한 원활해진다. 이는 자연치유능력을 향상시켜 질병을 예방한다. 그러나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 장부의 기능 저하 등으로 혈액의 흐름에 문제가 생기면 탁한 피가 만들어져 질환의 가능성을 높인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어혈이라고 한다.
어혈이 혈관 내에 뭉쳐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면 뇌에 충분한 양의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두통을 비롯해 어지럼증,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풀과나무한의원은 어혈을 풀기 위해 한약인 뇌청혈해독탕을 통해 뇌혈류 순환을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액을 맑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한약으로 위 기능 저하,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을 강화해 전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 또한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뇌 속의 압력을 침을 이용해 낮추는 뇌압조절법, 전신 경락의 순행을 원활케 하는 치료로 혈액순환을 개선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고여 있는 물은 썩는다. 우리 몸에 흐르는 혈액도 마찬가지다. 몸 속 혈액은 몸 구석구석을 돌며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하고 노폐물과 탄산가스를 회수해 건강을 유지한다. 단순히 두통 해소가 아닌 전신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면 두통뿐 아니라 다른 질환의 예방까지 가능해질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