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휴일을 이용해 계곡이나 수영장, 바다로 이른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물놀이 등으로 인해서 외이도염이나 중이염 등 귀 질환이 발병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외이도염은 외이와 고막을 연결하는 통로인 외이도의 피부에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휴가철인 7월부터 환자수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정상적인 외이도는 건조하고, 산성을 유지하여 세균 성장을 억제하며 감염을 차단한다. 그러나 물놀이 등으로 인한 습기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 상처가 나거나 손가락으로 귀를 만지는 등의 적은 자극으로도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감염부위의 가려움증과 이충만감(귀가 막힌 듯 먹먹한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이 심할 경우 진물이 나오고 악취와 함께 청력장애도 동반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손으로 귀를 계속해서 만지게 되면서 2차적인 감염 및 피부손상을 일으킬 위험성도 존재한다.
감염된 경우 1주일 정도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방치할 경우에는 귓바퀴 밖까지 염증이 발생할 수 있기에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여의도 닥터킴이비인후과 김용오 원장은 “외이도염 초기에는 귓구멍이 간지럽거나 귀가 막히는 것 같은 불편한 느낌으로 시작하지만, 염증이 점점 심해짐에 따라 통증을 느끼게 되며 귓바퀴를 조금만 건드려도 심하게 아프게 되고 귀가 꽉 찬 느낌과 청력의 저하도 함께 발생합니다. 이 때, 가정에서 면봉이나 귀이개로 귀를 자극할 경우 증세가 더욱 악화될 수 있으니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안전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외이도염의 치료원칙은 통증을 조절하고, 선행원인을 치료하며, 외이도를 청결히 하는 것이다. 우선 귀에 차 있는 분비물과 진물을 제거한 뒤, 항생제와 항염증제로 이루어진 물약을 귀에 정기적으로 투여한다. 귀의 산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산성의 물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외이도염을 치료하는 동안은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샤워를 할 때에도 귀마개를 써서 물이 들어가거나 습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귀에 물이 들어간 경우 헤어 드라이기를 귀에서 멀리 둔 상태에서 찬바람으로 귀를 말리거나 들어간 쪽으로 누워 있는 것이 효과적이다. 귀를 청소하고 싶다면 식초를 탄 물에 적신 면봉으로 가볍게 닦는 수준으로 끝내는 것이 좋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