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되는 저출산 기조에 ‘자궁근종’ 환자 급증…이유 살펴보니

입력 2017-06-19 07:00

저출산 기조가 해를 거듭할수록 심화되는 추세다. 실제 5일 통계청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태어난 아기는 40만명으로, 이는 1971년 102만명에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새정부도 저출산 문제 해소를 국정 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

출산율이 저하되고 있는 것에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가장 큰 배경으로는 고용 불안정 및 양육 부담으로 인한 결혼, 출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 증가가 꼽힌다.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미처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문제도 등장했다.

바로 여성질환인 ‘자궁근종’ 환자가 급증한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자궁근종 진료인원은 2009년 23만 6680명에서 2013년 29만 2805명으로 해마다 평균 5.5%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 근육인 평활근에 양성 혹이 생기는 질환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학계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근종 성장 촉진 인자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나이가 많으면서 출산 경험이 없는 미혼 여성의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며, 최근 늘어나고 있는 자궁근종 환자 수와 만혼 및 비혼 현상과의 연관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적절한 때에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될 경우, 불임 및 난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궁근종의 대표적인 증상은 생리과다와 불규칙한 부정출혈(하혈)로, 평소보다 생리 기간이 길고 양이 많거나 정해진 기간이 아닌데도 하혈을 한다면 자궁건강을 의심해볼 수 있다. 누구라도 예외는 없는 만큼 가임기 여성이라면 20대부터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과거에는 자궁근종을 진단 받더라도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치료를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따랐다. 그러나 최근엔 외과적 수술 없이도 인체에 무해한 고강도 초음파를 이용해 자궁근종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하이푸’시술이 대표적이다.

메스, 바늘을 사용하지 않는 비침습적 의료기술인 하이푸는 체외에서 초음파가 몸속 종양 조직으로 발사돼 근종을 괴사시키는 원리다. 자궁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서 상처나 출혈, 회복 기간에 대한 가임기 여성들의 걱정을 덜어준다. 또한 방사선을 이용하지 않아 반복적 시술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성이 높다.

창원제일종합병원 김상훈 하이푸 센터장은 “자궁근종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제때 해소해주고 불규칙한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등의 생활 속 관리가 필요하다”며 “특히 자궁은 예민한 기관이기 때문에 미미한 증상이라도 몸에 이상 증상이 감지된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