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61)가 법정에서 검찰 측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고 소리쳤다.
최 씨는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근혜(65) 전 대통령 등에 대한 재판에서 검찰 측 강일민 검사에게 "검사님, 저희가 모신 대통령이니까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재판부는 "증인에게 질문만 하라"며 제지했다.
앞서 강 검사는 변호인 측이 증인에 대한 반대신문에서 핵심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 검사는 "현란한 유도신문이 나왔다. 박 전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독대에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면세점 재취득, 최재원 석방 등 SK 측의 현안이 언급된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 씨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을 향해 "흥분한 검사님(강 검사)은 SK에 현안이 많다고 했지만 그런 SK의 요구를 (박 전 대통령이) 들어 준 게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증인에게 물어볼 것이 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지난달 23일 열린 첫 재판부터 이날까지 박 전 대통령은 증인에게 단 한번도 질문을 하지 않았으며, 아무런 대답 없이 고개만 젓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