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테이저건 맞고 사망… 정신병원행 거부 흉기 휘두른 40대

입력 2017-06-16 11:27

정신병원 입원을 거부하며 흉기를 휘두르던 40대 남성이 경찰의 테이저건에 맞아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16일 “경남 함양에서 전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테이저건을 맞은 40대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최근 약복용을 거부하면서 정신질환이 악화됐다. 부모는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고 A씨는 흉기를 휘두르며 거부했다”고 출동과 테이저건 발사 경위를 설명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출동 경찰관의 대응 과정이 적절했는지도 밝힐 계획이다.

경남 함양경찰서는 전날 오후 6시20분쯤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켜야 하는데 삽과 낫을 들고 위협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파출소 경찰관 2명을 파견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은 A씨에 대한 설득을 시도했다. 하지만 A씨는 삽과 낫으로 경찰관을 위협했다. 경찰관은 테이저건을 쏘겠다고 경고한 뒤 A씨의 등을 겨냥해 발사했지만 빗나갔다.

흥분한 A씨는 창고 입구에서 뛰쳐나오며 격렬히 저항했다. 낫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경찰은 다시 그를 향해 테이저건을 쐈다. 배 오른쪽 부위와 오른팔에 테이저건을 맞은 A씨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당시 현장에는 A씨의 부모와 진주의 한 정신병원관계자 3명도 함께 있었다.

경찰은 쓰러진 A씨를 수갑을 채워 마당에 앉혔다. 그런데 갑자기 A씨가 쓰러지며 이상 징후를 보였다. 경찰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구급대를 불러 인근병원으로 A씨를 이송했다.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같은 날 오후 8시20분쯤 사망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