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18개월 만에 석방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심각한 신경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웜비어는 미국으로 송환됐을 때 혼수상태였다.
미국 신시내티주립대병원 의료진은 15일(현지시간) “웜비어가 안정 상태에 있지만 심각한 신경 손상을 입었다”며 “식중독인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렸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는 같은 날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이 보툴리누스 중독증에 걸려 수면제를 복용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북한 측의 주장을 믿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웜비어는 지난해 1월 북한 관광 중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북한은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했다. 지난 6일 뉴욕에서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셉 윤을 만나 웜비어의 상태를 설명하고 석방을 협의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웜비어가 북한에서 억류 중 반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