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추경은 ‘한우진국탕’…영양가 없는 ‘도강탕' 아냐”

입력 2017-06-15 16:35
15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전북도청을 방문한 가운데 송하진 전북지사와 전북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뉴시스.

“지금까지 돈의 흐름이 ‘한우도강탕’(한우고깃국이긴 한데 고기가 너무 없어 소가 지나간 듯한 국이라는 자조적 표현)이었다면 앞으로는 ‘한우진국탕’이 되도록 정책을 설계하겠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5일 전북도청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정부 핵심 공약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의 빠른 통과를 호소하며 ‘한우진국탕’ 같은 영양가 만점의 정책을 펴겠다고 강조했다. 

도강탕과 진국탕의 비유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간담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정부의 추경안에 공감하고 지지한다.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다만 정부에서 푸는 돈들이 그 다음날 본사로 몰리는 구조다. ‘한우도강탕’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정부가 돈을 풀긴 했지만 지역까지 골고루 분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최 지사는 그러면서 돈과 권력, 정보와 지식이 지역에 고루 분산되기를 희망했다.

장 정책실장은 “어제 최 지사의 발언에 공감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추경이야말로 지역 일자리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한우진국탕”이라고 말했다. 새 정부의 추경은 특정 산업이나 지역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는 발언이다. 

장 정책실장은 또 추경을 통해 선발하는 소방공무원과 보육교사, 노인 돌봄 도우미 등 서울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일하기 때문에 지역에 혜택이 고스란히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