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것을 두고 "협치를 포기하겠다는 전쟁선언"이라고 비난했다.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강 후보의 인사청문 보고서를 국회에 재송부한 것은 야당의 의견을 일체 무시하고 마이웨이를 가겠다는 선언"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에서 야당의 강 후보자 임명반대를 비판한 것과 관련 논평을 내고 "국회의 권능을 무시한 오만한 발상"이라며 "독재 정권에서도 이렇게 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은 문 대통령이 스스로 내세운 5대 인사 원칙을 파기하면서 시작됐다"며 "고르고 골라도 그렇게 많은 하자를 가진 후보를 선택했기 때문에 지속됐다. 그 많은 하자가 별것 아니라는 안이한 태도 때문에 해결방안이 안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야당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하는데도 독주를 선택하는 것은 결코 협치가 아니다"라며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에게 스스로 결자해지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 강 후보자 경과보고서를 17일까지 채택해달라고 재요청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안을 받은 20일 이내에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 대통령에게 송부해야 한다.
20일이 지나도록 안건이 채택 안 되면 대통령은 10일 이내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다시 요청할 수 있다. 재요청 기간에도 채택이 안 되면 대통령 직권으로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