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결국 성적부진으로 인한 경질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후 2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기술교육실에서 2017 제5차 KFA 기술위원회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9월24일 부임 이후 2년 9개월 만에 A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나게 됐다. 또한 슈틸리케 감독과 더불어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기술위원회가 끝난 뒤 브리핑에 나서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을 총괄, 지휘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입장에서 초반부터 철저히 준비하지 못했다. 결과에 부응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갓틸리케'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전술 부재, 선수 기용 등의 문제를 드러내며 경질 위기를 맞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의 향방이 걸린 지난 14일 카타르전에서 한국이 2대 3으로 지면서 경질 수순을 밟게 됐다.
A대표팀의 차기 사령탑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를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