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산대교 교각 일부 콘크리트 떨어져나가 "미관상 덧붙인 탓"

입력 2017-06-15 16:18
지난해 1월 서울시 교량안전과와 인덕대학교 건설정보공학과 학생들이 서울 성산대교에서 교량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5일 오전 9시쯤 마포구 망원동 성산대교 북단 교각 6번 하단 부분에서 구조물을 감싸고 있던 1~2미터 크기 콘크리트가 떨어졌다.

서울시는 보수와 점검에 착수했다. 하지만 파손의 원인을 외관상의 문제로 보고 교통 통제는 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성산대교 교각을 보면 곡선을 살려 미관을 만들어내기 위해 구조나 안전, 힘을 받는 부재와 관계없이 콘크리트를 덧댄 부분이 있다"며 "37년 전에 공사를 해서 오래 쓰다 보니 노후해 조금씩 금이 갔고 이번에 탈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담장에 붙은 콘크리트도 오래 되면 떨어진다. 그런 식으로 겉에 있는 부분이 똑 떨어졌다고 보면 된다"며 "한강다리가 워낙 중요하다보니 민감하게 보는 것 같은데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교통과는 전혀 상관없는 비구조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성산대교는 교통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교량이 노후화되고 교량 손상도 지속적으로 발생해 2012년 정밀안전진단결과 C등급으로 보수·보강이 시급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현재 성산대교 교량 하부 교각부 콘크리트 균열 부분을 보수하는 한편 노후한 교량 상부 슬래브 콘크리트를 전면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성산대교의 미관을 유지하고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반달형 아치 모양의 난간은 안쪽에 마감재를 시공한 제품으로 교체된다.

노후화가 심한 성산대교 북단의 접속교와 램프 2곳 공사는 내년 5월쯤 완료된다. 남단 접속교와 램프 4곳, 접속육교 공사는 9월 착공해 2019년 12월 완료할 예정이다. 성산대교 본교 공사는 월드컵대교가 개통되는 2020년 이후에 실시될 예정이다.

내부순환도로(마포구 망원동)와 서부간선도로(영등포구 양평동)를 잇는 성산대교는 길이 1455미터, 폭 27미터로 건설된 지 37년이 지났다. 2등교(DB-18)로 설계돼 총 중량 32.4톤까지의 차량만 통행이 가능하지만 이번 공사가 마무리되면 1등교가 돼 43.2톤 차량까지 통행이 가능하다.

성산대교는 일일교통량 17만대 이상으로 일일교통량이 21만대 이상인 한남대교 다음으로 교통량이 많다. 차로당 교통량은 2만9000대 이상으로 한강다리 중 가장 많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