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수도산 새끼 반달곰 '야생곰 확률 낮다'

입력 2017-06-15 14:37

14일 경북 김천 수도산에서 발견된 반달가슴곰은 야생곰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오전 6시 50분쯤에 경북 김천시 수도산 자연휴양림 뒤편에 야생으로 추정되는 새끼 반달곰 한 마리가 나타났다. 새끼 곰은 오늘 아침 7시 30분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 기술원이 설치한 트랩에 생포되었다.

야생 곰인지 사육 곰인지 여부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1주일 정도가 지나야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발견된 곰이 사람 근처에 접근했다는 점과 지리산국립공원 반달가슴곰의 최대 이동 거리가 50㎞ 미만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야생곰일 확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이사현 연구원은 “발견된 곰은 야생 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며 “사람이 먹다 남긴 음식을 먹고 있었고, 인기척을 느끼면서도 그 자리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야생 곰과는 확연히 구별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리산 야생 곰이 수도산까지 이동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야생 곰의 행동반경은 평균 15~20㎢ 정도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김천에는 곰을 사육하는 농가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이 곰이 어디에서 왔는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사단법인 생명의숲은 "가능성은 작지만 반달가슴곰이 야생으로 확인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김천공존숲과 관련, 김천시와 협력해 반달가슴곰이 보호 및 보존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슬애 인턴기자 wisei20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