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특사시대” 벨기에 아스트리드 공주는 국왕 특사

입력 2017-06-15 13:46 수정 2017-06-15 17:53
아스트리드 벨기에 공주(왼쪽에서 두번째)가 15일 겐트대학교 글로벌캠퍼스 한태준 부총장(왼쪽에서 세번째)의 안내로 벨기에 역사상 최초로 한국에 세운 글로벌캠퍼스를 둘러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왼쪽 첫번째는 주한벨기에 대사. 오른쪽은 겐트대 총장. 겐트대 제공

“한국의 귀감이 되고, 영감을 주는 사업에 대해 협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15일 송도 겐트대에서 아스트리드 벨기에 공주를 만나 제약분야에 대한 상호협력을 약속받은 뒤 선물을 교환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아스트리드 벨기에 공주는 15일 송도 겐트대 2층 미팅룸에서 유정복 인천시장 일행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벨기에 국왕의 특사로 우리나라를 방문 중인 아스트리드 공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인천을 찾아왔다.

아스트리드 벨기에 국왕 특사(왼쪽)가 15일 송도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오찬장에서 한태준 부총장(가운데)으로부터 바다식물을 이용해 만든 '눈에 발라도 따갑지 않은 썬크림'을 선물받고 있다. 그녀는 "내 피부가 건조한 편인데, 써보니까 너무 좋다"며 관심을 표명했다. 한태준부총장이 개발한 이 화장품은 인천시에서도 최고로 평가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양산체계를 구축하기위해 투자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겐트대 제공

벨기에 국왕 특사의 자격으로 인천을 방문한 공주는 양국의 우수한 인력들이 협력해 미래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일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스트리드 벨기에 공주(앞줄 왼쪽)가 14일 서울의 한 행사장에서 겐트대 한태준 부총장과 겐트대 본교 교수진이 합동으로 만든 제주도의 해조류를 활용한 맥주를 시음하고 있다. 겐트대는 주류등록 등을 거쳐 한국에서 시판할 예정이다. 겐트대 제공

그녀는 겐트대 한태준부총장이 바다식물을 이용해 만든 화장품을 직접 발라보는 등 한국과 벨기에의 고급 인력들이 만들어낸 제품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아스트리드 벨기에 공주(가운데)가 14일 사상 최대규모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의 경제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의 미역을 원료로 사용한 세계 최초의 벨기에산 초코렛을 직접 먹어보고 있다. 벨기에와 한국의 우수한 석학들이 참여해 만든 이 초콜렛은 아스트리드 공주 한국방문을 기념해 탄생했다. 겐트대 제공

한태준 부총장은 “피부가 건조한 공주님이 겐트대가 생산한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보더니 너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공주님이 특별히 바다식물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어 앞으로 바다식물을 활용한 뷰티산업을 활성화하는데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상수 국회의원이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자신을 소개한 미팅시간에는 아스트리드 특사가 직접 걸어와 악수를 청할 정도였다. 안 의원이 인천시장 출신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민경욱 의원은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가장 먼저 인정한 국가가 바로 벨기에”라며 “국내 축구팬들 중 벨기에 축구선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피파 랭킹 6위라는 사실을 알고 나도 놀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민 의원은 “제약강국인 벨기에의 제약분야 실적을 살펴보면 2015년 413억유로 규모로 전체수출액의 11%를 차지했다”며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비롯한 바이오클러스터가 세계 2위 규모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은 이어 “송도와 인접한 중국과 일본 시장을 염두에 두고 중국과 일본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면서 머크, GE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제약강국의 경험을 대한민국과 송도에 전수해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 말은 들은 벨기에 경제사절단 단장 겸 벨기에 국왕 특사 자격으로 인천에 온 아스트리드 공주는 얼굴이 환하게 밝아졌다. 동행한 연방무역장관, 겐트대총장, 주한벨기에대사, 플랑드르 수상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겐트대 옥상에서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으로부터 경제자유구역 브리핑을 들으며 깊은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겐트대가 사상 최초로 만든 해외분교인 송도 글로벌캠퍼스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험실에도 그녀는 찾아갔다. 벨기에 국왕특사는 인류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연구자들을 격려하는 일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