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총장 "트럼프 파리협정 탈퇴 재고해야한다"

입력 2017-06-15 10:34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재고를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나눈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은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방적인 파리협정 탈퇴는 "잘못딘 이해"와 "단기적인 비전"에서 비롯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의 옳은 편에 서야한다"며 탈퇴 결정을 철회할 것을 주장했다.

파리협정은 2020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을 대체하기 위해 2015년 195개국의 합의로 마련된 협약이다.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반 전 총장이 협정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반 전 총장은 파리협정 체결을 유엔 재직 당시 가장 큰 업적으로 꼽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 우선주의에 따라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파리협정은 탈퇴하려면 발효한 지 3년이 지나야 탈퇴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전직 세계 정상 50여 명과 함께 기후변화를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는 미국 행정부의 시각이 "예상치 못한 유감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박슬애 인턴기자 wisei20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