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 주(州) 알렉산드리아에서 공화당 하원 의원들에게 총기를 난사한 범인이 버니 샌더스 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의 지지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호지킨슨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샌더스의 사진과 트럼프 혐오 문구를 볼 수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지킨슨은 최근 글에서는 “트럼프는 반역자다. 트럼프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며 “이제 트럼프와 그 일당을 파괴해야 할 때”라고 밝히는 등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WP는 또 호지킨슨이 2008년 이후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지역신문에 ‘수퍼 리치’에 우호적인 공화당을 비난하는 수십 통의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미 대선 당시 샌더스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지킨슨은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의 한 야구장에서 야구 연습을 하던 공화당 하원의원 20여명에게 총기를 난사했다. 총격을 당한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인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의원(루이지애나)은 엉덩이에 큰 부상을 입었다. AP통신은 이날 총격으로 의원 보좌관과 의회 소속 경찰 등 총 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호지킨슨은 대응에 나선 의회 경찰이 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이번 총기난사 사건은 공화당 의원들을 의도적으로 노린 계획범죄로 보인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호지킨슨이 총격현장에 있던 사람에게 야구장에 있는 의원들이 공화당 소속인지 민주당 소속인지를 물어보고 나서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