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USB 앨범을 샀는데…다 지워졌다?

입력 2017-06-15 10:19
페이스북 페이지 '그대의 뱅덕을 환영하는 입학식'

이달 8일 컴백한 지드래곤은 이번 앨범 '권지용'을 USB 형태로 제작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몰았다. 하지만 이를 구매한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USB의 '질'이 문제였다.

지드래곤의 팬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그대의 뱅덕을 환영하는 입학식'에 올라온 4장의 사진은 이번 앨범의 '참사'를 보여줬다.

USB 앨범을 집어든 한 일본 팬의 손에 디자인의 일부인 붉은색 페인트가 묻어난 것이다. 이를 의심한 팬은 물티슈를 꺼내어 USB를 닦아보았고 놀랍게도 디자인이 모두 닦여나갔다. 그렇게 지드래곤의 새 앨범은 '권지용 A형 1988년 8월 18일'이라는 각인만을 남긴 채 일반 USB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페이스북 페이지 '그대의 뱅덕을 환영하는 입학식'

이 제보를 한 일본 팬의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했다는 페이지 운영자는 '틴트 뚜껑을 제대로 안닫았다.jpg'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시했다. 지드래곤의 팬인만큼 비난보단 우려가 앞선 그는 "안 묻어나게 보관하는 꿀팁 있으면 공유 좀 해주세요"라고 물었다.

다른 앨범 구매자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댓글을 남긴 한 팬은 친구를 태그해 "내가 너한테 사진찍어서 보내주고 손을 봤는데 엄청 묻어있었다"고 전했다.

팬들에게 이런 일은 처음이 아니다. 빅뱅의 앨범 'ALIVE'를 구매했다던 여러 팬들은 그 때의 앨범은 '쇳덩어리'였다며 "비닐에 꽁꽁 싸매서 구석에 박아놨는데도 녹이 슬어서 냄새가 난다"며 "또 한 번의 악몽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그대의 뱅덕을 환영하는 입학식'

깨끗하게 지워진 USB 사진을 본 팬들은 "그래도 난 살 것 같다" "사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사라졌다" "사서 사진 한 장 박고 그냥 박박 지워서 갖고 다녀야 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