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경질 논의… 대한축구협회 “조속히 기술위 소집”

입력 2017-06-14 17:46
한국 축구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왼쪽)과 공격수 손흥민이 163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축구협회가 긴급 기술위원회를 열어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거취를 결정한다. 경질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4일 “이르면 오는 15일 기술위를 소집해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위 수장인 이용수 위원장은 한국 축구대표팀과 함께 카타르 원정에 동행했다. 이 위원장이 귀국해야 기술위 소집 시점을 확정할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은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경기에서 2대 3으로 패배했다. 카타르전 패배는 1984 싱가포르아시안컵 패배(0대 1) 이후 33년 만이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으로 직행할 수 있는 2위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간격을 벌리지 못했다. 한국은 중간전적 4승1무3패(승점 13), 우즈베키스탄은 4승4패(승점 12)다.

우즈베키스탄이 남은 2경기에서 전승할 경우 한국은 한 번만 비겨도 3위로 밀릴 수 있다. 3위는 B조 같은 순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여기서 승리해도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한다. 험난해진 월드컵 본선 여정만큼이나 졸전을 거듭하고 있는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은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여론을 부추기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에서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패배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내 자리(감독직)에 대해서는 대답할 수 없다. 내 손에 달린 문제가 아니다. 한국으로 돌아가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