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네이플스의 '네이플스 고양이 연대'가 한 유기묘의 사연을 전했다.
발에 보라색 라커가 칠해져 있는 이 유기묘는 죽음을 겨우 면한 고양이다.
보라색 표식은 곧 '죽음'을 나타낸다. 사람들이 투견장에서 '곧 죽게 될' 고양이에게 배팅할 때에 하는 표시다.
투견장 사람들은 고양이들을 투견장에 넣고 누가 먼저 죽을지 배팅한다. 그 중 연약해 보이는 이 유기묘의 발에 색을 칠해 '곧 죽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투견장에서 개들에게 죽음을 당할 뻔한 이 고양이는 투견장 링에 들어가기 전에 탈출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유기묘를 받아들인 '네이플스 고양이 연대'는 유기묘들을 받을 때 끔찍한 사연을 많이 접한다며 "많이 다치고,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며 자라온 고양이들을 봐 와서 익숙한 편이지만 이번 사례는 달랐다"고 전했다.
이어 "이 고양이가 다친 데도 없어 멀쩡해 보이지만 보라색 발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며 "개와 고양이들에게 싸움을 붙여 죽음으로 내모는 '야만인'들을 고발한다"고 분노했다.
많은 고양이와 강아지들이 그런 환경에서 탈출했으면 좋겠지만 악랄한 '놀이'를 일삼는 가해자들이 우선 처벌받아야 한다고도 일갈했다.
보라색 발을 지닌 이 고양이는 온순하고 사회적이라며 이번주 분양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