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는 공무원 17만4000여명을 증원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 관련해 “국가가 나서서라도 마중물을 부어줘야 노동시장의 숨통이 트지 않겠느냐”며 신규 일자리 창출의 시급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공무원 채용은 재정부담이 커 재고해야 한다는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재정 부담이 된다는 지적에는 동의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또 “청년실업으로 1991년부터 95년생까지 젊은이들이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노동시장에서 도태돼 가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긴급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공무원 채용이 국민 세금 부담을 늘린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유 의원은 “공무원 연금 개혁으로 30년간 겨우 333조원을 어렵게 절감해놓고 17만명을 더 뽑는다면 30년간 576조원이 들어간다”며 “해당 부처 장관으로서 재고의 책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재중 한국당 의원도 “공무원 연금이 바닥난 상황에서 공무원 숫자를 늘리는 것은 미래에 심각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제게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회 내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겠다”며 “공무원 일자리 17만개를 목표치로 하더라도 재정상황이나 경제운영을 봐가면서 탄력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도록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