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페이지 '제보 받습니다'에 '아이들에게 쓰레기를 먹이는 어린이집'이라는 제보가 들어왔다.
이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겼다는 학부모는 "이딴 걸 아이들 밥이라고 처맥이다니 정신상태가 ㄹㅇ궁금하다"며 13일 글을 올렸다.
제보자는 "다 썩은 바나나를 아이들 간식으로 내놓고 아이들이 안 먹으면 왜 안먹냐고 물어보는 개념없는 어린이집 원장을 신고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달 12일 지정돼 있던 오후 간식은 해물볶음우동인데 라면이 나왔으며 간식을 먹으라고 준 포크는 포크 사이에 검은 곰팡이때가 껴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에서도 세척되지 않은 포크 사이에 검은 곰팡이가 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컵 속에도 잔여물과 때가 그대로 껴있다.
어린이집 차량의 위험성도 지적했다. 제보자는 "10년 넘은 쓰러져 가는 차로 등·하원하며 카시트는 다 망가졌고 안전벨트도 노후되어 끊어진 것도 많습니다"라고 말했다.
노후된 차량으로 실제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오르막 길에서 기어손잡이가 빠지면서 뒤로 밀려나는 일이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이 무섭다고 소리치자 운전기사가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제보자는 어린이집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도 없고 사달라고 요구하면 무시한다고도 했다. 그는 "학부모가 3주내내 소독제를 구비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부탁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최근 한 달 일하고 그만둔 선생님이 사비로 아이들의 매트를 바꿔주고 그만뒀다"고 밝혔다.
이어 "영유아 전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용품이 너무 없고 반찬도 국에만 말아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맵고 짠 반찬만 나온다"고 적었다.
그는 보고 들은 건 더 많다며 "이런 어린이집이라면 없는 게 나을 듯 합니다. 집에서 애지중지 키운 내 아이가 쓰레기를 먹고 있었다니... 충격입니다"라고 전했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