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69)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저서에서 여성 비하와 성매매를 두둔하는 듯한 표현을 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서울대 법대 동료 한인섭 교수가 안 후보자를 옹호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한 교수는 1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안 후보자가 서울대 법대 학장 시절 여교수 채용에 힘썼고, 일부 언론이 문제를 제기한 ‘남자란 무엇인가’라는 책도 출판 당시 반여성적 이라는 비판과 지적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안 후보자가 하루 사이에 반여성적 인물로 매도 됐다며 안 후보자와 많은 일을 함께 했기에 그를 소상히 잘 안다”면서 7가지 주장을 열거했다.
한 교수는 먼저 안 후보자가 여성 등 약자들의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해 온 사실을 조목조목 밝혔다. 그는 “안 후보자가 서울대 법대학장을 맡았을 2002년~2004년 단 한명도 없던 여교수 채용을 밀어붙여 4명을 임용했다”며 “반여성은 커녕 친여성이라고 선배들로부터 엄청 공격을 받았다”고 적었다. 이어 “(안 후보자가)이런 유리천장을 허문 공로로 여성단체가 주는 ‘여성권익 디딤돌상’을 받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한 교수는 안 후보자가 “영미법 전공자로서, 미국 여성운동의 여러 면모를 알려주고, 성희롱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해주고, 아동인권을 의제화 했고, 국가인권위원장 시절에는 교육청과 지역단체들을 설득해 미혼모들도 퇴학되지 않고, 학업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관철시켰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제기된 안 후보자의 저서 ‘남자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한 교수는 “노장년층의 그릇된 여성관을 지적하면서 남성-수컷의 속생각을 적어놓았는데, 일부에서 그 부분만 뽑아 인용해 문제 삼았다”며 “이 책이 나왔을 때 여러 언론에서 서평을 실었는데 이러한 비난은 없었다. 장관 후보자가 되니 일제히 비방조로 인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그러면서 “책 말고도, 지금 비방되고 있는 인용구는 전부 기성의 언론에 칼럼으로 실린 것으로 수십년간, 언론사들에서는 그에게 다투어 칼럼 의뢰했다”며 “공격하려면 그런 칼럼에 귀중한 지면을 내준 자기 언론의 뺨을 먼저 때리는 게 우선순위”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자는 과거 신문에 기고한 칼럼과 저서에 여성 비하적 표현이나 성매매를 두둔하는 듯한 내용을 서술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음주운전 이나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도 고백해 문제가 되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