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방법은 유효 물질이 피부 내로 흡수 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흠으로 지적된다. 따라서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레이저 요법 등과 같은 비침습적인 치료법이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사진), 박귀영 교수 연구팀은 이를 위해 화장품 도포보다는 훨씬 더 효과적이면서도 레이저요법 등 기존 의료술보다는좀더 간편 치료법을 찾아나섰다.
히알루론산을 주성분으로 한 미세침 패치는 피부 각질에 미세한 구멍을 뚫어 각종 유효 물질들의 전달을 용이하게 하는 경피적 약물 전달 시스템을 바탕으로한 서방형 약물 전달제의 일종이다.
멀미약 패치 또는 파스류와 같이 패치 내에 함유된 미백 기능성 물질과 항산화 성분들을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시킴으로써 보기 흉한 색소 개선에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동일한 미백 효능 물질이 포함된 미세침 패치와 에센스를 준비해 34명의 한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쪽 뺨에는 미백 성분이 함유된 미세침 패치를 부착하고, 다른 한쪽 뺨에는 미백 에센스를 바른 뒤, 멜라닌 지수와 피부 밝기의 변화를 각각 측정하였다.
그 결과, 8주후 미세침 패치를 부착한 뺨이 에센스를 바른 뺨보다 피부 밝기가 더 밝아지고 멜라닌 수치는 감소하였으며 색소 개선 효과 또한 장시간 지속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별한 부작용도 없었다.
미백 작용을 하는 기능성 유효물질을 포함한 미세침 패치가 단순히 미백화장품을 바르는 방법보다 기미, 주근깨와 같은 색소질환 개선에 더 유리하다는 뜻이다.
김범준 교수는 14일 “이번 연구를 통해 미세침 패치를 이용한 기능성 물질 전달의 효과와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하였으며, 앞으로 화장품 개발 방향에 있어 미세침을 통한 피부 전달 방식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코스메틱 더마톨로지’ 6월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는 또한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원하는 경제협력권산업 육성사업 중 하나로 수행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